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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초판 1쇄/미야자키 이치사다 지음 이경덕 옮김/다른세상
대가가 심입천출로 풀어낸 <사기> 개론쯤 되겠다. 개론이라 해도 그렇게 녹록한 것은 아니다. "공자는 계속해서 말했다. 겨울이 오고서야 비로소 상록수와 다른 나무가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고 하였다. 세상이 부패해도 거기에 물들지 않는 것이 진정한 청사라고도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일까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인간의 불멸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을 규정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육체에 무게를 둔다면 그것은 생물적 인간이다. 가진 물건에 무게를 둔다면 그것은 세속적 인간이다. 이것들은 그 사람이 죽으면 모두 소멸하고 만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인간은 역사적 인간이다. 죽어도 죽지 않는 인간이 거기에 있다. 이 불멸의 인간을 사후까지 살려두는 것은 바로 그의 이름에 의해서다. 중국인의 사고방식에 따르면 이름은 몸에 붙인 명찰이 아니다. 바로 인간 그 자체이다. 적어도 인간 그 자체와 분리할 수 없고 이름과 본질을 나눌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사람을 아는 것은 그 육체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름에 의해서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적 인간에게는 이름이 전부다. 사람은 그 이름에 의해 불멸할 수 있다. 사마천은 이런 인간의 불멸을 믿었다." 위 단락을 읽고 울컥했다. 이 책을 읽는 보람은 위의 한 단락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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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오얀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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