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2002년 12월 초판 1쇄; 2006년 8월 초판 8쇄/더글러스 스미스 지음 김종철/이반 옮김/녹색평론

한국에 믿을 만한 지식인이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런 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 책. 무척 좋은 책이다. 읽는 중에 좋은 책이라고 꼭 쓰고 싶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앞부분은 일본의 평화헌법 9조에 관한 이야기다. 이 조항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역사적인 배경을 깔고 조리 있게 흥분 없이 설명해간다. 그 문장과 어조가 너무 설득력 있어서 반해버릴 정도다. 일본 역어투가 느껴지기는 해도 이런 책이야 내용으로 읽는 것이 아니냐. 녹색평론 책 답구나 하고 그냥 읽는다. 녹색평론의 책은 좋은 책이 참으로 많구나. 사람을 보지 말고 그냥 책만으로 보아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잡지도 마찬가지. 녹평만한 읽을거리가 요즘 어디 있어야 말이지. 한 가지라도 취할 점이 있으면 그냥 취하고 다른 요소는 보지 말고 지나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지금에 와서 그런 결벽을 가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편집하지 말고 그냥 순한 독자로 남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만. 그것도 또한 착각일 뿐이니.
by 다오얀 | 2009/11/16 17:50 | | 트랙백 | 덧글(1)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2008년 8월 초판 1쇄/찰스 다윈 지음 이한중 옮김/갈라파고스


다윈도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인간이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다윈'주의'까지 만들어낸 인물치고는 참으로 평범하구나 그렇게.
그래도 그가 관찰한 성과가 세계를 크게 변화시킨 단초가 된 것은 분명하다.
by 다오얀 | 2009/10/09 18:04 | | 트랙백 | 덧글(0)
중국 고사에 배우는 제왕학
1992년 6월 초판 1쇄; 7월 초판 2쇄/니와 슌페이 지음 이규은 옮김/삶과꿈

소프트 버전의 중국 처세서.
지도자가 처세에 활용한 만한 구절과 고사를 함께 다루어 후루룩 읽힌다.
들었던 고사들을 리마인드하는 계기가 되었다.
by 다오얀 | 2009/09/09 14:16 | 트랙백 | 덧글(0)
생애의 발견
2009년 7월 초판 1쇄/김찬호 지음/인물과사상사

인물과사상 잡지에 연재하던 한국인의 생애를 기초로 하여 부분적인 보완을 거쳐 단행본으로 나온 책.
일반인에게 한국인의 일생을 추체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일차적인 가치가 있다.
지은이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매체에서 관련 소재를 뽑아내는 능력, 문학적인 글쓰기가 버무려져서 수월하게 읽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내용보다 글쓰기 기술에 치중하는 듯한 점은 다소 거슬렸지만 이만한 글을 보기도 힘드니 감사하게 보았다.

by 다오얀 | 2009/09/08 16:42 | | 트랙백 | 덧글(0)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
2009년 2월 초판 1쇄/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근아 옮김/이아소

이 책은 우연히 얻게 되어, 얇아서 읽어본 것인데 내용은 사실 거의 없다.
결론은 좋아하면 잘하게 된다는 것인데, 어찌 보면 하나마나한 소리가 아닌가.
하긴 자기계발이니 처세서니 하는 것들이 결국은 그런 내용이지.
본문에서 읽은 구절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이 책은 사실 이 내용만 읽어도 좋다.

에도 시대의 유명한 부상(富商)이었던 오우에 상인이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에게 말했다.
"선생님, 우리는 많은 돈을 벌어 세상의 온갖 도락을 경험해봤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보니 이 세상에 학문에 버금가는 쾌락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간에게 학습이란 가장 가치 있는 행위이며 뇌를 기쁘게 하기 위한 최대의 쾌락이다.
by 다오얀 | 2009/09/08 15:38 | | 트랙백 | 덧글(0)
15조 원의 육체산업
2009년 6월 초판 1쇄/이노우에 세쓰코 지음 임경화 옮김/씨네21
 
AV를 즉물적인 차원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싶었다.
완독 후 소감은 전혀 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페미니스트가 쓴 글이라 성 교과서의 성격이 짙고 사태를 당위의 차원에서 보려고 한다.
책의 제목과 부합하는 장은 1, 3, 6장인데 이마저도 잡지에서나 나옴직한 수준 이하이다.
차라리 뒤에 붙은 한국 기자가 취재하여 붙인 내용이 더 재미있다.
한국에서 AV에 대한 글이 나오기 어렵다는 점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 르포라이터가 제대로 취재하여 썼으면 좋았을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by 다오얀 | 2009/08/17 09:21 | | 트랙백 | 덧글(0)
36

헤겔은 서른여섯에 <정신현상학>을 출간했다.

by 다오얀 | 2009/08/12 17:30 | | 트랙백 | 덧글(0)
내가 가장 예뻤을 때
2009년 5월 초판 1쇄/공선옥 지음/문학동네

청춘 후일담.
공선옥은 역시 글을 잘 쓴다. 간지러운 말들도 잘 넣고.
책을 읽고 나서 출판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일부에 대하여 생각했다.
스스로 굳은 땅 위에 자기의 자존으로 발딛고 서지 못한 자는 한없이 가련하다, 고 생각했다.
나에 대한 자경까지를 포함하여.
by 다오얀 | 2009/08/11 15:47 | | 트랙백 | 덧글(0)
차이나프리카
2009년 4월 초판 1쇄/미셸 뵈레, 세르주 미셸 지음 이희정 옮김/에코리브르

에코리브르, 이슈가 될 만한 책을 잘 골라서 하는 것 같다.
중국에 대한 관심에서 사서 읽었다.
이 책은 '저널'이다. 굳이 단행본으로 읽을 필요까지 있었을까 싶다. 잡지 연재한 것을 묶어둔 느낌이랄까.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유머러스하고 가끔 신랄하기도 하며 어느 정도 진보적이다.
이런 성격을 글을 다른 곳에서 볼 만한 곳이 없으니 책값이 아깝지는 않다. 번역도 잘 되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눈 돌아가게 터지는 일들을 읽으니 기분이 묘했다.
나의 존재와 상관없이 잘 돌아가는 세상의 존재.
by 다오얀 | 2009/08/11 15:43 | | 트랙백 | 덧글(1)
일본의 소출판
2006년 6월 초판 1쇄/와타나베 미치코 지음 김광석 옮김/신한미디어

각오를 다지기 위하여 읽었다.
하나같이 자기가 좋아해서,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니면 이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책을 만들어온 사람들과 인터뷰한 내용이다. 아마도 인터뷰어도 편집자인 것 같다.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이런 사람들이 어딘가에 처박혀서 책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나 나는 이들처럼은 될 수 없다. '의지'만으로 책을 만들 수는 없다. 나는 책을 만드는 노동으로 가족의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책에 관한 책 치고는 만듬새가 헐겁다. 번역 또한 그러하고.
by 다오얀 | 2009/08/11 15:02 | | 트랙백 | 덧글(0)
기적의 사과
2009년 7월 초판 1쇄, 2쇄/이사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김영사

오랜만에 단숨에 읽은 책. '사과'라는 말에 홀려서 읽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거든.
어릴 적 우리 집에서 과수원을 했다.
아버지의 꿈이 농부였다. 농업이 천대받는 한국 사회에서 손대는 농사마다 국책에 의해 버림받았지만.
내가 지금도 과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것도 예전에 들인 버릇 탓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방을 집에 던져두고 과수원에 나가서 사과며 배며 몇 개씩은 깎아먹어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이 책, 의미와 재미를 고루 갖추었다. 내용도 계발적이고 이야기도 훌륭하고 무엇 하나 나무랄 것이 없다.
이런 책은 안 팔릴 도리가 없다.
편집에 대해서는 불만. 쓸데없는 4도 편집에, 울긋불긋 색깔을 넣어서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삽화도 넣지 말던가 더 간단하고 어울리는 그림을 넣을 것이지. 녹색평론에서 나왔으면 딱이었을 책이나 불가능했겠지. 이곳은 냉혹한 자본의 세계이니까.
by 다오얀 | 2009/07/29 09:48 | | 트랙백 | 덧글(0)
부러진 화살
2009년 6월/초판 1쇄/후마니타스

나는 석궁 사건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었다. 신문을 제대로 읽지 않는 탓이다.
이 책을 읽고서야 처음 사건의 전모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재판정에서 벌어졌던 한 사건의 재판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읽다보면 요절복통이다.
예상치 못한 낯선 풍경에 신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믿기지 않는 대목도 많았다.
사시를 패스한 사람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머리 좋은 사람 축에 들 텐데 몰상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두식 교수의 책과 비교하여 읽으면 더 재밌다. 김두식 교수는 그래도 사법부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라고 옹호하는 편이고
이 책은 객관적으로 쓰고 있는데, 벌어지는 참상이 하도 괴이하여 사법부가 온통 까발려진 느낌이랄까.
낯선 법률용어가 거치적거리기는 하나 글의 큰 뜻을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빨리 읽힌다.
by 다오얀 | 2009/07/10 17:27 | | 트랙백 | 덧글(0)
공선옥의 마흔 살 고백
2009년 2월 초판 1쇄/생활성서사

공선옥의 애독자로서 읽었다.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공선옥은 잡문을 많이 썼다. 이 책은 생활성서사에서 펴내는 잡지에 실린 글들을 묶어낸 것 같다. 자잘한 일상사와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읽었다. 공선옥이라는 사람에 대하여 가늠하면서.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글만 보고서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한다는 건 참으로 미스터리다. 공선옥은 지금 소설만 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by 다오얀 | 2009/06/05 16:19 | | 트랙백 | 덧글(0)
책의 판매

사회 상황에 이렇듯 민감한 상품이 또 있을까?
참 재미가 있다.

by 다오얀 | 2009/06/01 10:52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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