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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초판 1쇄/황의봉 지음/시대의 창
중국에 대한 정보 수집 차원에서 샀다. 절판이므로 헌책방에서 구했다. 아마도 <신동아>에서 연재했을 각계 중국 전문가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지금은 맞지 않는 대목도 있지만 중국 관심자는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지나치게 큰 책 판형을 사용한 것 같다. 황의봉 기자는 중국 전문기자로 체크해둘 만한 필자다.
2010년 12월 초판 1쇄/더글러스 애덤스 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홍시
더글러스 애덤스는 글을 참 재미나게 쓰는 사람이다. 이 심각한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쓰니까 읽을 때는 낄낄거리다가 나중에 가슴에 턱 하고 걸린다. 번역이 좋다. 마지막에 저자가 말하는 너무 쓸쓸하고 외로우니까라는 동물의 멸종을 막아야 하는 이유는 칼 세이건이 지구에 인간만 있기에는 너무 공간이 아깝다고 한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왜 이런 생각이 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재밌는 책이니까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기에는 안성맞춤.
2006년 9월 초판 1쇄/김시천/웅진지식하우스
고전은 왜 읽는가. 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읽는다. 아주 명쾌하다. 구태의연하고 케케묵은 고전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는 책이다. '신토불이'적 사고방식으로 중국 고전을 연구하는 저자의 글을 따라 읽다보면 '위기지학'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
2011년 6월 초판 1쇄/홍재화/부키
나이가 들수록 직업 변화의 가능성은 줄어든다. 현대 사회에서 전문화, 세분화란 말은 이 사태의 증거가 된다. 한 분야에서 얻은 직업적 기술은 너무나 편협한 것이라 타 직업으로의 이동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의 획득이 필요한데 그 기술을 획득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그렇다 해도 수명이 길어진 만큼이나 더 오래도록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하므로 보다 안정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읽었다.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부제가 컸다. 다들 3년을 못 넘기는데 저자는 15년을 넘겼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이 사람한테는 배울 만한 경험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었다. 사장으로 일하면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나 꼭 갖추어야 할 소질 등을 자신의 경험을 적절히 인용하면서 풀어냈다. 저자가 사업하는 모습을 책 내용을 읽어가면서 내 머릿속으로 가상의 설정을 정하여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평생토록 하려면 기초를 단단하게 다져야 할 텐데, 그 기초를 다지는 작업의 하나로 이런 책을 읽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2010년 3월 초판 1쇄; 2011년 4월 초판 3쇄/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그레고리, 이혜정 옮김/열린책들
제목 때문에 프랑스에서도 매애매애 우는 염소를 고아 먹는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 염소는 수영장 물을 소독할 때 쓰는 염소였다. 거의 대사가 없고 등장하는 인물도 몹시 단촐하다. 작가가 감정을 전하는 방법은 미묘한 인물의 표정이나 반복되는 동작을 그려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효과가 있다. 낯선 타인에게 처음으로 호감을 느끼고 그 감정이 깊어지는 과정을 과장하거나 억지로 힘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린다. 그나저나 이 출판사는 이만큼의 책에 이만 한 값을 매기고도 유지가 가능한 것인가. 책은 예쁘다.
2007년 12월 초판 1쇄; 2008년 2월 초판 2쇄/황희경/삼성출판사
한겨레에 연재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칼럼을 모아 엮은 책. 필자로서 황희경 선생에 대한 관심에서 읽었다. 저자의 내공이 읽히고 글솜씨도 빼어나서 앞으로도 중국을 소개하는 교양서를 많이 써주시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 그러나 글 내용과 달리 난삽한 편집 때문에 '없어' 보인다. 구할 수 있는 모든 이미지를 다 때려 넣은 듯하다.
2009년 3월 초판 1쇄; 2010년 7월 초판 2쇄/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황금가지
책이 금지된 미래 세계를 그린 SF 책과 관련된 책들이 소개될 때 많이 접하고 궁금해서 읽었다. 책을 태우는 방화수가 책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자각의 과정에 대한 의식의 흐름의 기술이 인상적이다. 책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이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고, 사람마다 자기 몫의 책을 외워서 후대에 남기겠다는 발상이 재밌다. 번역은 별로. 이런 책이 미국에서는 해마다 5만 권씩 팔리는 모양이다. 부러울 뿐.
2011년 4월 초판 1쇄/움베르토 에코+장크로드 카리에르 좌담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이 책을 읽고 싶어진 이유는 뒤표지의 카피 때문이다. "그래도 책은 죽지 않는다." 전자책 이야기 때문에 종이책의 운명이 어찌 될 것인가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유럽에서 책을 잘 알고 많이 아는 두 사람의 대가가 책의 운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유럽 지식인들의 성향이 그런지는 몰라도 주제에 맞추어 정리되었다기보다는 책에 관해 자신이 평소 생각해왔던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풀어낸 느낌이다. 읽는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다 읽고 나니 딱히 남는 것도 없다. 종이책이 궁극의 발전을 이룬 더 이상의 발전이 쉽지 않은 상태로까지 발전한 매체라는 점. 따라서 종이책은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할 것이라는 이야기만큼은 납득이 되었다.
2008년 1월 초판 1쇄/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청어람미디어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요령 있게 잘 정리해내면서 자기 의견도 적절하게 덧붙일 수 있는 사람. 저널리스트이자 단행본 저자로서 다치바나에 대한 관심에서 읽었다. 이 사람을 형용하는 문장이라면 '호기심으로 똘똘 뭉쳤다'는 표현 정도면 적확하겠다.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꼭 필요한 류의 사람이 아닌가. 책도 많이 사서 읽고, 그 책을 자기가 소화하여 새로이 생산을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문화적 지반이 부실해서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소스를 많이 얻었음. 더불어 읽지 않은 책을 쟁여두는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조금쯤은 덜게 되었음. 2010년 8월 초판 1쇄/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이후
2010년 10월 초판 1쇄; 11월 초판 3쇄/엄기호/푸른숲
이 책은 나에게 '발견'이었다. 20대들에게 가지고 있던 나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깨졌고 근거도 없이 그들을 한심하다고 판단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수업 시간에 제출한 글들은 각자의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었고 논리도 정연하였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 글을 저자가 다듬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물론 여전히 많은 청춘들은 '한심'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가 만난 학생들은 본인에게 잠재되어 있던 내용을 아주 좋은 형태로 꺼집어낼 수 있는 좋은 선생을 얻은 것인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처럼 치열하게 사는 청춘들이 많은 것에도 감탄했다. 이 사회의 미래도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 싶게. 개념어를 우리 현실에 입각하여 잘 버무린 점도 좋았고 무엇보다 재밌었다. 이런 책은 좀 많이 팔려줘야 한다. 이 책이 어떤 점에서 좋은지 몇 가지로 정리를 해두었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좀 권해야겠다. 엄기호란 인물에 대해 좀 더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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